숨죽은 듯 고요한 바닷가의 밤 비밀공연이 시작된다 밤하늘의 빈 객석에 반짝이는 관객들이 총총 입장하고 구름은 막을 걷어 먼 바다로 물러난다 등대불이 한 바퀴, 두 바퀴 시작 시간을 알려오면 바람소리 잦아들고 파도마저 침을 삼킨다 높게 뜬 달이 조명을 비추면 비로소 치르르 치르르르 수평선에 현을 켜는 풀벌레 울음소리